얼마 전, 손흥민 선수가 22-23 시즌을 무사히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 초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한 부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차출, 토트넘 팀 전체의 부진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즌이었지만, 클럽팀이든 대표팀이든 절대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기어코 증명해내었다.
지난 21-22 시즌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하고 발롱도르 전체 순위 11위에 랭킹된, 한국의 자랑이자 빛인 손흥민 선수는 명성에 걸맞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한화로 약 160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대략적으로 3억 원 가까이 된다. 이는 순수 구단으로부터 받는 연봉이고, 여기에 손흥민 선수의 개인적인 광고비, 스폰서쉽 및 로열티 등 추가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 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말 그대로 '억'소리가 날 것이다.
냉혹하기로 유명한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매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는 손흥민 선수, 하지만 그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세금'이다. 그렇다면 손흥민 선수는 백억 대 연봉에 대한 소득세를 어느 나라에 내고 있을까?
첫 번째로, 해외에서 생활하며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먼저 '1년 동안 주로 어디에서 살았느냐'를 살펴보아야 한다.
183일 이상, 즉 반년 넘게 한국에서 지냈다면 국내 및 국외 발생 소득 모두 한국 국세청에 신고, 납부해야 한다. 반대로 해외에서 더 오래 지냈다면, 해당 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현지 세법 절차에 따라 현지에 납부해야 한다.
즉, 손흥민 선수의 경우 해외 거주기간이 더 오래기 때문에 영국에서 번 돈은 영국에, 한국에서 번 돈은 한국에 내는 것이다. 토트넘에서 받은 연봉은 영국 세율에 따라, 국내 광고 촬영비는 한국 세율에 따라 각각 납부하면 된다.
이 때문에 실제로 손흥민 선수는 작년 5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직후에 한국 방문 즉시 국내 회계법인의 세무대리인을 찾아가 종합소득세 신고 상담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소득 금액도 크지만, 영국-한국 간 소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했던 것이다.
두 번째, 당사자가 해외에서 오래 근무하더라도 그 사람의 본진이 '한국'이라고 판단이 되면 한국에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는 가족이 한국에 사는 경우나 국내 재산 상황에 따라 정해지는데,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자 국민 타자 이승엽 선수는 일본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연봉 대부분을 한국에 송금했고 추가로 국내 부동산으로 높은 임대수익을 올려 한국에 소득세를 내야 했다.
이렇게 거액을 벌어들이는 해외 스포츠 스타들에게 세금 문제는 늘상 따라다니는 골칫거리인 것 같다. 일례로, 스페인은 유럽 전체에서도 소득세율이 47%로 가장 높기 때문에 호날두와 메시도 탈세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었다. 고소득을 올리는 선수일수록, 높은 세율로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국가에서 활동할수록, 탈세에 대한 유혹이 더욱 커진 것이다.
http://news.bizwatch.co.kr/article/finance/2022/11/24/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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