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한국 판매량이 유럽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1인당 명품 소비 세계 1위 한국의 끝을 모르는 명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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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츠 S클래스 시장과 한국 판매량 

글로벌 완성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카세일즈베이스닷컴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의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이 1만 1,069대인 반면 국내에서 1만 1,131대가 팔렸다고 한다. 이는 다시 말해, 벤츠 S클래스가 유럽 전역보다 국내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것이다.
 
물론, 유럽의 오래된 도심에는 도로 폭이 좁아 세단을 타기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고, 국내에서는 법인 차량으로 S클래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가 나왔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유럽 전역을 뛰어넘었다는 점은 분명 국내 벤츠 S클래스 열기가 과하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1억 ~ 2억 원의 법인차량 중에 벤츠 S클래스가 총 3만 9,500여 대로 가장 많다고 한다. 이는 전체 운행 중인 S클래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4%로, S클래스 2대 중 1대가 법인차인 것이다. 물론 법인차 대다수가 장기렌트나 리스 형태이지만 그럼에도 개인이 끄는 비율 역시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11월까지 S클래스가 유럽에서 9,9939 대 팔린 반면, 국내에서 1만 3,204대가 팔린 것으로 미루어 보아, 판매 변화량은 더 큰 차이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2022년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팔린 벤츠 S클래스 9만 대 중 약 15%가 한국 땅에 상륙했다고 보면 된다.
 
고급차에 대한 사랑이 유별한 한국에서 당장에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 3~5위 정도의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시장과 한국 판매량

비슷하게,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인의 지난해 2022년 명품 소비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약 20조 9,000억 원)로 추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1인당 소비액으로 환산하면 325달러, 약 40만 4,000원으로 중국 55달러(약 6만 8,000원)와 미국의 280달러(약 34만 8,000원)을 크게 웃돈다.
 
실제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한국의 명품 사랑을 데이터로 확인했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는 2022년 2분기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카르티에 역시 2022년 매출이 2021년과 2020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프라다의 경우, 지난해 핵심 시장인 중국 매출이 7% 감소했으나, 오히려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분명 한국 내 명품 수요는 당연히 상승한 구매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연, 즉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 내 풍조도 명품 수요를 늘리는데 일조했을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블랙핑크가 모델인 디올, 뉴진스가 착용한 샤넬은 워너비를 닮고 싶은 한국인들의 소비 욕구를 강력하게 끌어당겼다.
 

'명품 사랑' 한국 사회가 고민해야할 자세

한편,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명품 소비성향을 분석하는데 '1인당 소비' 기준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명품은 대중을 겨냥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 인구수를 감안하는 것이 명품 소비 태도를 측정하는 데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소득 수준과 인구수 대비 한국의 명품 소비 행태는 분명,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가계 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반면, 경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과 2030 세대의 명품 소비량 비율 증가가 이를 뒷받침 하지 않을까?
 
물론, 누구나 명품을 구매할 수 있고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타인의 눈을 의식한 탓에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소비 행태는 분명 지적받을만 하다. 대한민국 경제사에서 치욕적인 순간이었던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를 불러일으킨 요인이 국민들의 과소비였다는 당시 증언들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무수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킨, 한국인의 명품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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